전체 글2500 모르면 그냥 말을 안 하는 게 좋은 거임. 펩을 저평가하는 사람들이 종종 얘기하는 게 바르셀로나 초창기인데 펩이 오기 전 2~3년 사이에 어느 정도로 망해갔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그런 소리 하는 겁니다. 바르셀로나를 정상화시키고 궤도에 다시 올린 건 다른 누구도 아닌 펩이고 딩요, 에투, 데코 등으로 병들었던 라커룸을 겸손하고 축구에만 집중하는 선수들이 가득한 라커룸으로 바꾼 것도 펩임. 호나우딩요는 05-06 시즌 후반기부터 슬슬 고장 나는 기미가 보이던 선수였고 06-07 에는 시즈모드 딩요라고 불릴 만큼 움직이지 않고 로빙 쓰루로 많은 걸 해결하려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면서 슬슬 체중 관리도 안 되기 시작하고 (딩돈 소리 듣기 시작할 때) 노는 것에 집중하죠. 지역 언론들이 그것을 저격하기 시작할 때부터 보드진은.. 2023. 5. 25. 칸셀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보면 매우 제한적인 선수라는 점에서 효용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선수인 것도 맞다 생각함. 언뜻 보면 좌우가 되고 측면과 중앙을 왔다갔다하고 공격적인 윙어나 윙포워드 같은 모습을 띌 때도 있어서 만능 포리바렌테 같지만 정작 동료들과 상호 작용이 잘 되지 않고 (특히 안으로 들어오는 측면 포워드들과 아예 상호 작용이 안 되는 편) 단순히 수비력이 떨어진다 이런 것보다 순간적인 판단력이 떨어져서 오히려 포리바렌테가 아니라는 거임. 생각보다 되게 고정적으로 뛰는 선수라는 거죠. 개인적으로 왼쪽에서 뛰면서 윙포워드도 아닌 미드필드도 아닌 그 애매한 모습을 보일 때가 제일 잘했다고 보는데 뭐 이건 각자 판단할 문제인 것 같구요. 전 칸셀로의 가치는 늘 상대의 밀도 높은 수.. 2023. 5. 23. 스페인이 원래 그렇게 의식이 뛰어나고 모범적인 나라도 아니고 축구장 분위기들도 그런 적이 없음. 적어도 스페인은 축구가 발전한 형태 자체가 분노를 푸는 일련의 방법인 지역들 (카탈루냐, 바스크 등) 도 있었고. 지역 감정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그것을 푸는 공간이 축구장인 나라였고 전통적으로 열기가 강했던 더비 매치들이나 어떤 일련의 사연들로 감정적으로 상해있는 팀들끼리의 경기들은 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응원 문화 자체가 상대적으로 엄청 거친 나라였죠. 인종 차별도 엄청 심하고 팀마다 파벌도 엄청 심한 게 리가였음.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만 유명하니까 그 두 팀만 파벌을 겪은 줄 알고 후유증이 있었던 걸로 알지. 전체적으로 리가는 늘 스페인-비스페인, 자국인-외국인의 차별을 많이 두는 리그였음. .. 2023. 5. 22. Q & A 3 (끌올) 안녕하세요. 기존 Q&A 글이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모바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불편해져서 글을 여기로 갈아탑니다. 기존 글들은 더 이상 끌어올리지 않을 예정이고 이제 이전 Q&A 글들은 다 댓글을 막아둘 예정입니다. 삭제가 아니라 추가적인 댓글이 달리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고 확인하시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전 Q & A 글들은 해당 링크들을 통해서 참고하셔도 됩니다. (링크 1) (링크 2) 저번이랑 동일하게 사적인 질문은 받지 않고 추가적으로 이제 이 Q&A 관련해서만 선택적으로 답글을 달아드립니다.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간단한 부탁도 지키지 않고 무분별하게 다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걸 제가 느끼고 있어서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거고 방문자가 더 늘어나든 줄어들든 상관 없이 앞으.. 2023. 5. 19. 하나 남았다.. 에버튼 전 후기는 글이 날아가서 (저장을 안 해두고 빨리 써버리는 편이라서.. 어플 오류 나면 글 날아감) 짤막하게 썼지만 글이나 댓글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전체적으로 2차전을 염두에 두고 뭔가를 보고 싶어 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이 느낌이 맞았던 것 같음. 로드리가 에버튼 전에선 볼 소유 시간은 최대한 짧게 가져가고 기존보다 패스 자체는 더 빨리 처리하고 움직임은 거의 없었지만 중요한 건 측면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직선 패스 루트는 최대한 실행하지 않으면서 (꼭 해야 할 때 아니면) 사선으로 패스가 중앙으로 들어가서 루트를 하나 더 만들어 로드리를 거쳐서 다시 측면으로 나가는 경우가 늘어나는 게 눈에 보였음. 대신 이번 경기처럼 로드리가 주축이 되는 게 아니라서 터치나 패스 숫자.. 2023. 5. 18. 티스토리 어플 오류 때문에 글이 날아가서 자세하게 다시 또 쓰기는 불가능할 것 같고 (얘넨 사용자가 몇 명인데 어플이 이따위인지 모르겠음) - 아칸지가 왼쪽에서 자연스러운 오른발 사용을 하게끔 그것을 이끌어 내고자 했던 거 같고. 지금 시점에 왼발 사용 빈도를 늘리고 그것을 시험하는 건 미친 짓이긴 함. 아케가 못 나오는 이상 좋든 싫든 현명한 접근 같음. - 귄도간과 데 브라이너가 순간적으로 윙포워드가 되는 것에 대한 고민. (데 브라이너가 없었으니 최대한 귄도간을 박스 근처나 측면으로 동선을 고정 시켜버렸죠.) 정도가 제일 눈에 들어온 부분들이 아닌가 싶음. 로드리는 개인적으로 벤치에도 없길 바랐는데 뛴 거 보면 펩의 관리가 어련히 정상적으로 들어가고 있지 않나 싶긴 한데 한편으론 얘만 조금 더 빨리 지친 게 아닌.. 2023. 5. 15. 부스케츠는 대다수의 평가에선 돋보이기 힘든 선수라고 보긴 하지만 바르셀로나 내에서 더 나아가서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관념을 추구하고 볼의 관점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기는 팀들과 선수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고평가 받는 선수로 남겠죠. 퍼스트 팀 입성 이후 처음부터 봐온 선수들의 이탈을 하나둘씩 볼 때마다 저도 나이를 엄청 먹었구나 싶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지만 떠나야 할 시기를 스스로 아는 선수들이 제일 멋있다고 봅니다. 이니에스타는 그게 너무 빨라서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선수여서 (여전히 이니에스타만한 선수를 못 찾았음) 기자회견도 번역하고 아쉬움을 덧붙여서 얘기한 적도 있는데 부스케츠는 다음 시즌이 되면 그냥 막을 수 없는 신체적 하락만으로도 지금보다 더 심각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게 뻔하기 때문에 메시.. 2023. 5. 12. 잡담 1. 모든 스포츠 보면서 제일 신기한 팀 탬파 베이 레이스. 요즘 주춤하는 거 같긴 한데 단순히 극한의 효율 추구, 알짜배기 선수들을 골라내는 시스템, 다른 팀들보다 조금 더 과감하고 다양한 접근 방식 등 이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거 외에도 선수들의 멘탈리티 각성의 측면에서도 좀 궤를 달리 하는 거 같음. 개인적인 느낌이긴 한데 여기 가서 터지면 선수 생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선수들이 계속 느끼고 있는 느낌이랄까. 뭔가 응집력이라 해야 하나. 문화라 해야 하나.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뭔가 좀 다른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데서 진짜 구더기 같은 선수들도 여기 가면 아주 조금이라도 뭔가 달라지는 것도 신기함. 근래 본 팀들 중에 제일 스포츠 팀답다는 느낌이 드는 팀이기도 함... 2023. 5. 11. 2차전이 있자너 1대0 상황이 오래갔으면 알바레즈를 넣으면서 어떻게든 동점을 만드려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1대1이 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든 상황에서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펩이 원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얻어가지 않았나 싶음. 이겼다면 최상이었을 건데 무승부도 뭐 불만족보단 만족에 가깝지 않을까. 그리고 펩은 원래 토너먼트에서 원정이나 1차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거나 승부수를 보기 좋은 시점이라는 판단이 들지 않으면 무리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임. 토너먼트 원정 성적이 아쉬운 것도 본인의 축구 철학, 관점, 관념 등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2차전에 그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함이 기본 원칙임. 그래서 기본적으로 깔아 두는 베이스는 원정이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준으로 두고 2차전에서 상대를 .. 2023. 5. 10. 제목 짓기 귀찮다... 1. 경기를 조기에 끝낼 목적을 갖고 나왔다는 게 펩의 표정, 행동 등에서 보였는데 (이후 인터뷰만 봐도 2대0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된 게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게 명확하게 보임) 귄도간 피케이 실축 이후 잡아준 화면에서 노노노노 하는 듯한 제스쳐를 했던 거 보면 아마 경기가 조기에 터지지 않아서 불만이 쌓여있던 상황이었던 거 같은데 선수들이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 (특히 주장인 귄도간이 그랬다는 점에서) 에서 불만이 있지 않았나 싶고. 2. 둘째로 이럴 거면 애초에 풀 라인업을 써서 그냥 초장에 터뜨리고 다섯 명을 바꾸는 게 나았다는 거. 결과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리즈가 두 골을 다 똑같이 먹혔고 그 부분이 전반전 이후에야 수정이 됐기 때문에 조기에 경기를 터뜨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 2023. 5. 7. 기다렸지? 아님 말고. 특별히 코멘트할 건 없는 거 같고 아케의 회복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른 거 같은데 (제일 낮은 단계의 햄스트링, 근육계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회복 훈련 비중이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압도적인지 그냥 아케가 회복력이 엄청 좋은 건지 뭐 잘 모르겠지만 뛰는 거 보니까 문제 될 정도는 아닌 거 같긴 한데 또 마냥 안심할만한 단계는 아닌 거 같다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느꼈을 땐 납득이 가능한 선에서 선수 의지가 매우 강력하게 반영된 느낌. 그걸 테스트해보고자 함이 크지 않았을까 싶고. 뭐 당연히 의료진의 OK 사인이 있었으니 펩도 기용한 걸 테니 무작정 끌어다 쓴 거는 아닐테구요. 아마 펩이 납득하기 힘든 모습이었다면 전반전 끝나자마자 아칸지랑 바꿨을 것 같음. 개인적으로 현재 펩의 운용은.. 2023. 5. 4. 월초 잡담 1. 개인적인 4월 목표는 3월의 토탈 방문자 수를 넘는 거였음. 계속 글을 꾸준히 쓰고 있기에 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주 시청층인 바르셀로나, 첼시가 동력을 잃어버린 게 크지 않았나 싶음. 반대로 진짜 인기 없네라고 느껴졌던 시티가 다 맞추는 거 때문인지 아님 시티 축구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거 때문인지 아님 펩만 쫒아다닌 사람의 얘기가 궁금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조회수가 많이 나와줘서 근처까지는 가지 않았나 싶네요. 5월은 따로 정해둔 목표는 없음.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 다시금 방문자 분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조정해야 하지 않나 느낀 4월이었어서 이 글 댓글을 통해서도 의견을 주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구글 폼을 통한 설문 조사도 그냥 농담 삼아 했던 소린데 한번 해볼까 진지.. 2023. 5. 3.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09 다음